AsiaNet 0200855
난닝, 중국 2025년 6월 4일 /AsiaNet=연합뉴스/ -- 실시간 내비게이션과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장비를 갖춘 베트남 트럭 운전사들이 광시좡족자치구(Guangxi Zhuang Autonomous Region)의 '우의관(Friendship Pass)'을 통해 중국으로 원활하게 진입했다.
한편 몇 킬로미터 떨어진 한 활기찬 전자상거래 산업단지에서는 동남아시아 출신 라이브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과 열정적으로 소통하며, AI 번역 모델 개선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전용 언어 '말뭉치(corpus)' 구축에 필요한 음성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했다.
중국과 ASEAN이 무역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AI의 급속한 발전은 새로운 응용 분야에서 기회의 문을 열어주며 지역 내 경제 협력 강화와 산업 구조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
국경 간 무역 강화
중국과 ASEAN 국가 간 최대 육상 국경 관문인 우의관은 현재 AI를 활용해 통관 절차 등 여러 운영 사항을 신속히 혁신하고 있다.
광시 핑샹 종합 보세 구역(Guangxi Pingxiang Comprehensive Bonded Area)의 유통 센터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AI 카메라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가 선적된 화물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스캔하며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잠재적 위험을 경고한다.
이러한 신기술의 통합으로 인간의 개입 필요성이 상당 부분 감소한 반면 정확성과 효율성은 향상됐다.
량바오밍(Liang Baoming) 우의관 스마트 관문 프로젝트 책임자는 "과거에는 모든 검사 지점마다 인력을 배치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이 강력한 장비 덕분에 한 명의 근로자가 과거 여러 명이 교대로 맡던 작업을 전부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는 이 지역 전역에서 운송과 물류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광시좡족자치구 수부(首府)인 난닝의 번창하는 상업 중심지에 위치한 광시 베이터우 IT 혁신 기술 투자 그룹(Guangxi Beitou IT Innovation Technology Investment Group CO., Ltd., 이하 '베이터우')의 지휘 센터에서는 최첨단 위험 관리 플랫폼이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트럭 운전사들과 지원 직원 간 실시간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 연구소에서 부소장을 맡고 있는 리헝(Li Heng)씨는 "우리의 AI 지원 플랫폼은 운전사의 표정을 분석해 피로 징후를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안전 경보를 보낸다"면서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이 시스템은 도로 위를 운행 중인 5000대 이상의 트럭과 1만 명이 넘는 운전사에게 위성 내비게이션, 안전 운전 정보, 긴급 대응 서비스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혁신은 물류를 최적화하고 ASEAN 경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광시의 무역 프레임워크에 AI를 통합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현재까지 베이터우는 통합 운송, 수자원 관리, 산업 금융 등 신생 분야에서 늘어나고 있는 ASEAN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 개발에 큰 진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솔루션 중 대표적 사례가 항공-지상 감시 드론과 디지털 인증 플랫폼이다. 이 제품들은 효율적인 물류와 안전한 국경 간 서비스에 대한 급격한 지역 내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됐다.
최근 몇 년간 AI는 무역 협력과 문화 교류 촉진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 광시 대링 테크놀로지(Guangxi Daring Technology Co., Ltd.)가 개발한 ASEAN 언어용 AI 번역 모델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언어들도 첨단 언어 기술의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원지카이(Wen Jiakai) 대표이사는 "일반적인 모델과 달리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은 베트남어와 같은 언어에 최적화되어 있어 연산 부담을 낮추면서도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제공한다"면서 "또한 ASEAN 언어에 집중함으로써 높은 정확도와 언어적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혁신 주도
광시좡족자치구 홍보부는 2025년 초부터 중국이 AI 분야에서 ASEAN 국가들과 협력하는 미래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해왔으며, 실제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응용 사례들이 잇따라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광시와 라오스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중국-라오스 AI 혁신 협력 센터(China-Laos AI Innovation Cooperation Center)' 설립을 공식화하는 서명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 획기적인 센터는 중국과 ASEAN 국가 간 최초로 AI를 주제로 만들어진 혁신 플랫폼으로, 라오스의 다양한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 번창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광시와 라오스는 AI 개발과 국경 간 데이터 공유에 관한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10건이 넘는 의향서(Letters of Intent)를 체결했다.
4월에는 베이터우가 말레이시아의 주요 디지털 서비스 기업인 MYEG(MY E.G. Services Berhad)와 협력해 '중국-말레이시아 AI 혁신 센터(China-Malaysia AI Innovation Center)'를 설립하며 블록체인과 로봇공학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라이 수이핑(Lai Shuiping) 베이터우 회장은 중국과 ASEAN 국가 간 AI 분야 협력 범위가 광범위하지만 협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이 회장에 따르면 이 이니셔티브 하에 추진되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디지털 신원 상호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광시가 초기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 시스템이 시행되면 말레이시아 시민은 '마이디지털 ID(MyDigital ID)'를 통해 중국의 금융 서비스와 관광 명소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다. 중국 시민도 마찬가지로 편리하게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양국간 비즈니스 거래와 개인 간 교류가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에는 난닝에서 우샹 클라우드 밸리 AI 인텔리전트 컴퓨팅 산업단지(Wuxiang Cloud Valley AI Intelligent Computing Industrial Park in Nanning)가 공식 출범했다. 우샹은 현재 AI 컴퓨팅 파워, 서비스 플랫폼, 알고리즘 혁신, 클라우드와 데이터 보안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AI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산업단지는 현지 당국과 협력해 강력한 훈련 클러스터 구축과 맞춤형 AI 모델 연구개발(R&D) 발전을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이러한 투자 프로젝트는 ASEAN 산업 발전에 필요한 AI 컴퓨팅 파워 임대 서비스를 제공해 컴퓨팅 파워, 기술, 인재 등 지역 간 핵심 AI 자원의 원활한 흐름과 공유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단지 책임자 동웨이준(Dong Weijun)씨는 농업, 의류, 소비자 전자제품, 장난감,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ASEAN을 대상으로 AI 대형 모델의 배포를 가속해 활기찬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력한 AI 산업 생태계 육성이 목표인 이 프로젝트로 광시는 ASEAN 시장에 맞춘 AI 혁신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ASEAN AI 허브로 부상하는 광시
광시는 지역 혁신 중심지로 변모하기 위해 이러한 기술 혁신을 현지화한 후 ASEAN 전역에 적용하는 한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급 도시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R&D 역량을 활용해 국경 간 산업 생태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난닝 역시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힘쓰면서 중국-ASEAN AI 혁신 협력 센터(China-ASEAN AI Innovation Cooperation Center)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난닝으로 모여 지역 거점을 설립하고 협업 기회를 물색 중인 가운데 모델 훈련과 데이터 어노테이션 및 교육과 문화 관광 분야에서 AI 응용 같은 유망 분야에서 파트너십과 합작기업 설립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초 착공된 난닝 국제 과학기술 산업도시(Nanning Inter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 Industrial City) 내 AI 혁신 센터 건설 현장은 크레인과 엔지니어링 차량이 분주히 움직이는 활기찬 현장으로 변모했다.
70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싱가포르 산업 협력에 중대한 이정표를 상징하며, 양국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3대 분야인 AI, 신에너지 응용, 신건강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난닝은 이 야심 찬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고품질 발전 촉진을 목표로 한 초기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패키지에는 산업 클러스터 육성, 개방형 데이터 거버넌스 촉진, 모델 개발 지원, ASEAN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포함한 7개 핵심 분야에 걸쳐 22개 이니셔티브가 포함되어 있다.
광시 산업정보기술국(Department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 관계자들은 난닝이 AI 산업 단지와 첨단 제조 클러스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원대한 비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비전을 통해 광시는 2027년까지 AI 관련 산업 생산량 1000억 위안(약 139억 달러)을 초과하면서 ASEAN 지역 내 AI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자료 제공: The Publicity Department of Guangxi Zhuang Autonomous 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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